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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12/01/27 16:32 from 인생의 챕터
마침표를 찍어야 새로운 문장을 시작하지.
두려움에 의한 열거를 위해 사용하는 쉼표는 이제 그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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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8 12:31 from 인생의 챕터



Aㅏ-

감회가 새롭다.
그저,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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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삼불가조항

2012/01/17 19:17 from 인생의 챕터
다른 목표가 다 희미해져도 이것만은 지키자.

바로

평일엔 TV시청 금지

단, 예외 조항
-. 아침에 출근 준비 할 때만은 예외
-. 하루에 빅뱅 이론 1편씩 만은....데헷. 레너드의 초탈할 표정과 쉘든의 삐쭉거리는 입술을 봐야 세상에 대한 근원적 스트레스가 풀린다. 보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아. 게다가 그들의 삶에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잖아? 그러므로 나는 아마 안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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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4195 '앤 여왕의 복수' 완성. 사실 시작은 거의 12월 초에 했던 것 같긴 한데, 베이스만 만들어두고는 연말,신년의 크고 작은 약속들에 치여 거의 진행을 하지 못했다. 만들면서 조타실 부근의 디테일에도 놀랐고, 각기 개성들이 살아있는 해적 레고 브릭들도 참 귀여워서 만드는 내내 와와 감탄 연발했다. 만들기 전엔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어렸을 때를 제외하곤 처음 만들어보는 레고이기도 해서 막막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하나하나 만들어가다 보니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페라리 버전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장난감스럽지 않은 가격대를 보니 흠. (가격은 앤 여왕의 복수도 만만치 않지만...)

아, 그리고 현재 고민 되는 점 하나.
저렇게 그냥 두면 먼지가 쌓일 것 같은데, 투명한 아크릴 박스라도 만들어서 보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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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2012/01/15 17:19 from 인생의 챕터

웹툰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 중 한 편,

 


풉.

그런데 우리 회산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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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2012/01/09 14:34 from 대략 한 두 페이지

나무에게

                                         양현근

1

어제 저녁부터 불어오던 비바람도
어느 사이 조용해지고
그러므로 이제 가벼워져도 된다
너의 푸른 등에 깃들여
슬픈 구멍을 내던 노래가락이며
수상한 발자국들도
이제 묻어두라
사랑한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밑둥 흔드는 일은 없으리라
더 이상 마른 가지에 엉겨붙어
씨알 굵은 슬픔을 내모는 일도 없으리라

2

간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공사한다고 파헤쳐 놓은 골목 어귀에는
뻘밭같은 삶의 이력들이
가득 넘쳐나고
그 옆에서는 잘못 내디딘 발걸음이
신열 오른 풍문들을 방목하고 있다
아직은 헐거운 인연의 뿌리여
한 잎의 푸른 사랑이여
꼭 너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는 일이 말의 다짐일 뿐

3

저녁이 조금씩 두꺼워지자
새떼들이 노을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오르고 있다
갈 곳이 있기는 한 것일까
저녁답은 늘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기 마련이고
창가에 오두커니 물러앉아 있어도
오늘은 흔한 전화 한 통화 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그럭저럭 잘 버텨온 셈인가
가라, 멀리 뒤돌아 가라
알 수 없는 예감이 먼저 사막을 건너고 있다

4

돌이켜보면 세상의 언약이란
그저 말의 약속이라는 것
이제 말을 말로서 벗어놓기로 한다
밤새도록 창 밖에서는 느티나무가 게으르게
이파리를 흔들어대고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모기 한 마리가 남루한 어둠속으로
훌쩍 투신하고 있다
내가 무심코 쏟아내었던 음표들이여
사는 일도 저렇게 덜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5

한 때는 둥근 음표가 밤새도록
만조의 깃발을 세운 적도 있었지
나무 한 잎에 불던 바람이여
나무 한 잎을 연모하던 푸른 조바심이여
밤새도록 나를 연주하던
악보같은 한 여자여
오늘 밤에는 차마 너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커피 포트 가득 물을 끓인다
그 옆에서는
새벽 세시를 알리는 시계추 소리가
낮은 포복으로 착지하고 있다

6

너에게로 가는 길에는
늘 별들이 반짝인다
다가갈수록 왈칵 쏟아지는 속살이다
너는
기억의 먼 발치에서
세상의 가장 밝은 빛을 깜박이며
그 어둠을 빛나고 있다
오늘 밤에는 너에게 가겠다
그러므로 밤 늦도록 잎잎의 창문을 열어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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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배달 온 뜻 밖의 선물.
바로 래빛님아가 직접 일러스트를 그린 2012년 탁상 캘린더!

예전부터 래빛님의 동글동글 귀여운 일러스트를 너무 좋아했는데
역시 이번 캘린더에도 이곳저곳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더욱더 돋보인다!
 
워낙에 무신경한 성격인지라 안부 연락 한 번 제대로 안하는 못난 동생에게
언제나 힘이 나는 말들도, 부끄럽기만한 칭찬들도 많이 건네주고,
이렇게 좋은 선물까지 챙겨주시는 마음이 언제나 감사하기만 할 따름.

이번엔 낯간지러움을 이겨내고, 고마운 마음을 듬뿍 담아 편지라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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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의 문양

                                                                                 김경주

  1

저녁에 무릎, 하고
부르면 좋아진다
당신의 무릎, 나무의 무릎, 시간의 무릎,
무릎은 몸의 파문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살을 맴도는 자리 같은 것이어서
저녁에 무릎을 내려놓으면
천근의 희미한 소용돌이가 몸을 돌고 돌아온다

누군가 내 무릎 위에 잠시 누워 있다가
해골이 된 한 마리 소를 끌어안고 잠든 적도 있다
누군가의 무릎 한쪽을 잊기 위해서도
나는 저녁의 모든 무릎을 향해 눈먼 뼈처럼 바짝 엎드려 있어야 했다

"내가 당신에게서 무릎 하나를 얻어오는 동안 이생은 가고 있습니다 무릎에 대해서 당신과 내가 하나의 문명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내 몸에서 잊혀질 뻔한 희미함을 살 밖으로 몇 번이고 떠오르게 했다가 이제 그 무릎의 이름을 당신의 무릎 속에서 흐르는 대기로 불러야 하는 것을 압니다 요컨대 무릎이 닮아서 사랑을 하려는 새들은 서로의 몸을 침으로 적셔주며 헝겊 속에서 인간이 됩니다 무릎이 닮아서 안 된다면 이 시간과는 근친이 아닙니다"


  2

그의 무릎을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은 잊혀진 문명의 반도 같았다
구절역 계단 사이,
검은 멍으로 한 마리의 무릎이 들어와 있었다
바지를 벌리고 삐져나온 무릎은 살 속에서 솟은 섬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의 무릎을 안고 잠들면서
몸이 시간 위에 펼쳐놓은 공간 중 가장 섬세한 파문의 문양을
지상에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의 무릎으로 내려오던 그 저녁들은 당신이 무릎 속에 숨긴  마을이라는 것을 압니다 혼자 앉아 모과를 주무르듯 그 마을을 주물러주는 동안 새들은 제 눈을 찌르고 당신의 몸속 무수한 적도(赤道)들을 날아다닙니다 당신의 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동안만 들려옵니다 당신의 무릎을 베고 누운 바람의 귀가 물을 흘리고 있는 소리가"


  3

무릎이 멀미를 하며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 되면
사람은 시간의 관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햇빛 좋은 날
늙은 노모와 무릎을 걷어올리고 마당에 앉아 있어 본다
노모는 내 무릎을 주물러주면서
전화 좀 자주하라며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다
그 무렵 새들은 자주 가지에 앉아 무릎을 핥고 있었다
그 무릎 속으로 가라앉는 모든 연약함에 대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음절을 답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당신과 내가 이 세상에서 나눈 무릎의 문명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생은 시간과의 혈연에 다름 아닐진대 그것은 당신이 무릎을 안고 잠들던 그 위에 내리는 눈 같은 것은 아닐는지 지금은 제 무릎 속에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나는 무릎의 근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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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 자체만을 인식했다면
요즘은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자세에 대해 돌이켜보곤 한다.

사람들을, 상황들을, 내가 견디고 이뤄내야만 하는 앞으로의 시간들을
왜곡없이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과정으로 이끌어갈 줄 아는 힘.
올해는 스스로를 잘 치유하는 걸 넘어서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

2012년은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보고 듣는 것에 대한 포용력을 넓히자.
진심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깊게 읽고 치열하게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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