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사람들은 어디서나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양이었다. 이따금 그 도시에 남은 사람들에게 타지사람이 된 그들의 고생담이 풍문처럼 들려왔다. "차라리 고향에 남아 있었더라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졸업반이 된 모든 고등학생들은 모두 타지사람을 꿈꿨다.
덧없는 것들만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해도 꿈은 늘 새롭다. 질서정연하게 역을 거쳐가는 기차들의 행렬은 불순했다. 그건 언제나 아이들을 유혹했다. 서울, 수원, 천안, 혹은 대구, 마산, 부산 같은 곳의 삶이 거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최종적인 꿈은 그런 지명이 찍힌 기차표였다. 그 꿈은 자주 이뤄졌다. 그러므로 역에서 나는 늘 삼십도 정도 위쪽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건 가게 앞에 앉아 구름을 바라보던 시선과 다르지 않았다.
모든 덧없는 것들만이 나를 사로잡았다. 영원히 스쳐갈 뿐인 것들만이.
하지만 졸업반이 된 모든 고등학생들은 모두 타지사람을 꿈꿨다.
덧없는 것들만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해도 꿈은 늘 새롭다. 질서정연하게 역을 거쳐가는 기차들의 행렬은 불순했다. 그건 언제나 아이들을 유혹했다. 서울, 수원, 천안, 혹은 대구, 마산, 부산 같은 곳의 삶이 거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최종적인 꿈은 그런 지명이 찍힌 기차표였다. 그 꿈은 자주 이뤄졌다. 그러므로 역에서 나는 늘 삼십도 정도 위쪽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건 가게 앞에 앉아 구름을 바라보던 시선과 다르지 않았다.
모든 덧없는 것들만이 나를 사로잡았다. 영원히 스쳐갈 뿐인 것들만이.
김연수 산문집 '여행할 권리'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