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인생의 챕터 2012/02/22 15:17네번째 교리 시간. 신부님과 함께 시편 1장을 읽는데 글귀 하나하나가 가슴에 새겨진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감에 심겨 제 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악인들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어지는 겨와 같아라.
그러므로 악인들이 심판 때에,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감히 서지 못하리라.
의인들의 길은 주님께서 알고 계시고 악인들의 길은 멸망에 이르기 때문일세.
내가 굳이 누군가를 얼굴을 붉히며 증오하지 않더라도 하느님의 판단으로 하여금 삶은 순리에 맞게 흘러가지 않을까.
이제서야 진심으로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벌을 받든, 처음부터 죄가 아니었든, 혹은 뉘우침으로 인해 용서를 받든 이젠 그저 나와 무관한 일이다.
그가 오히려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오늘은 그를 위해 기도를 해볼까 한다.
그 사람이 나와 함께였을 그 시절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녀와 잘 지내길 바라고, 그녀에게 사랑을 많이 받음과 동시에 사랑할 줄 아는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혹여 예전에 나로 인해 많이 외롭거나 지쳤었다면 그건 모두 훌훌 털고 따뜻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이다.
아, 조금은 아련해지지만 그것마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