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인생의 챕터 2011/12/04 01:40난생 처음 받아 본 부케.
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평생을 어루만져주는 사이란 문장에 마음이 머문다.
법륜 스님은 이해없는 사랑은 곧 폭력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자신을 거울 삼아서 상대방을 믿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여서.
내 의도가 무엇으로 출발했든 간에
그로 하여금 상대를 지치거나 곤란케 만든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올해는 유난히 친한 지인 분들의 결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어릴 적엔 결혼이라 하면 그저 '사랑하는 이와 사는 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다른 누군가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리라는 결심, 결코 가볍지 않은 용기를 낸 자체만으로도 대단해 보일 만큼 결혼이 참 어렵고도 힘든 일이란 걸 인식하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건 쉬워도 사랑하는 건 어렵고, 사랑하는 건 쉬워도 그 감정을 온전한 형태로 지속시켜나가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런 것들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믿는 것, 그리고 믿음에 부응하는 일엔 비할 바도 못되는 듯 하다. 게다가 "마음 편히" 믿고, "떳떳하게" 믿음에 부응하는 건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믿음이 유기적으로 두 사람 사이를 타고 순환하면서 박동수를 유지시키는 일. 그 따끈한 일을 아주 긴 시간 함께 해나가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새로운 부모와 형제들이 생기고, 어쩌면 지금까지 나하곤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을 잔뜩 떠안아 새로운 나의 일이 되어버릴 일도 다반사겠지만, 결국은 둘 사이의 견고함이 지켜져야만 그런 부차적인 변화에도 적응하기 수월할 테니까.
식장을 빛내던 신랑,신부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아름다웠다. 앞으로도 함께이기에 이루어나갈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빚어나가면서 삶이라는 향 좋고 빛깔 좋은 그릇을 완성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2세가 태어나면 그 그릇 안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무언가를 채워나갈 수 있겠지?
모두모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